본문: 창세기 9:18-27
9장
노아와 그의 아들들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밭을 갈고 포도나무를 심었다.
그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500살 이후에 낳았다고 기록되어 있던 셈, 함, 야벳.
새 인류는 셈과 함과 야벳을 통해 번성하게 되는데,
셈은 황인, 함은 흑인, 야벳은 백인이었고, 거기로부터 인종이 퍼져 나갔다는 해석이 있다. 또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도 꽤 많을 거다. 하지만 이건 틀렸다. 이유는 이따가 다시 설명하겠다.
아무튼 노아는 포도나무를 심고, 포도주를 만들어서 마시다가 만취하게 된다.
옷을 벗어버리는 주사가 있었는지 노아는 자기 텐트에서 벌거벗은 채로 잠들어 버린다.
하지만 막내아들 '함'은 이 모습을 봐버리고 만다.
벌거벗은 아버지를 본 함은 밖으로 뛰쳐나가서 자신의 형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사실을 들은 '셈'과 '야벳'은 겉옷을 들고 뒷걸음쳐서 들어간 후, 노아의 몸을 덮어준다.
술에서 깨어난 노아는 막내 '함'이 자기에게 한 일을 듣고서, 갑자기 '함'의 막내아들 '가나안'을 저주하기 시작한다.
저주하는 김에 나머지 형제들에게 축복도 한다.
함과 셈과 야벳의 후손들에 대한 내용.
함: 가나안은 저주받을 것. 가장 천한 종이 되어서, 그의 형제들을 섬길 것. (저주)
셈: 하나님은 찬양받으실 분. 셈은 가나안을 종으로 부릴 것. (축복)
야벳: 하나님이 크게 세우실 것. 셈의 장막에서 살게 할 것. 가나안은 야벳의 종이 될 것. (축복)
(너무 가나안 다구리인데;;)
스포: 나중에 셈의 후손인 '모세'가 함의 후손인 '가나안'땅을 정복함
그러니까 함의 후손은 대대손손 셈과 야벳 후손의 종으로 살 거라는 거잖아?
아 잠깐만 잠깐만; 이해하기가 너무 어렵다. 두 가지질문이 떠오른다.
1. 아버지의 나체를 본 것이 저주받을 정도임?
2. 왜 함의 아들 '가나안'이 대신 저주를 받는 거임?
1번부터 해결해 보자.
벌거벗은 몸을 본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
1. 어릴 적 주일학교에서 '함이 형제들에게 아버지를 흉보며 혹은 조롱거리로 생각하며' 알린 것이라고 배운 기억이 있다. 하지만 구절을 아무리 읽어봐도 조롱거리로 생각하며 알린 것이라는 느낌의 문장이 없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단어 하나하나 뜯어보면 어느정도 일리 있는 말이 된다.
개역개정판에서는 노아의 그냥'벌거벗은 몸'이 아니라 '하체'라고 표현한다.
'하체'는 히브리어 '에르바 עֶרְוָה '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이다.(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신약성경은 그리스어로 쓰여졌다.)
'에르바 עֶרְוָה '는 성기를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이다.
그리고 '보았다'는 '라아 רָאָה '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라아 רָאָה '는 그저 보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관찰'하다는 뜻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함은 노아의 소중이를 흥미롭고 자세하게 관찰했다는 뜻이다. (좀 역한데?)
그렇게 관찰 한 후에 밖으로 나가서 형들에게 알렸다는 것은, 아버지 노아의 수치를 소문내려 했다는 해석이다.
2. 두 번째로는 함이 아버지를 강간했다는 해석이다. (우욱)
하체를 드러냈다는 것은 주로 성적인 행위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그만 알아보자.
어쨌든 함은 그냥 우연히 보고 만 것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했기때문에 노아가 분노했던 것 같다. (그렇게 믿고싶다)
함 너무 불쌍함 ㅠㅠ
그럼 왜 함이 아닌 가나안이 저주를 받을 걸까?
이것도 여러 풀이가 있는데,
1. '가나안'이 자신의 할아버지인 '노아'를 강간하는 모습을 함이 보고 놀라서 밖으로 뛰쳐나와 형들에게 알렸다는 것. (믿거나 말거나)
2. 하나님은 방주에서 내려 번제를 드린 노아와 아들들을 축복하셨다. 노아는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함에게 저주할 수 없어서, 그의 아들인 '가나안'을 대신 저주 했다는 것.
3. 함을 저주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가나안까지 포함시킴으로 함의 정죄를 더 심화시켰다는 것.
그러면 왜 함의 아들들 4명중 하필 막내인 가나안이었... 그만할래
아무튼 이 저주로 인해서 가나안 사람들 즉, 함의 자손들은 이후로 음란하고 타락한 삶을 살게 된다. (ex. 소돔과 고모라)
그렇다면
함은 정말 흑인이었던건가?
노아의 아들들이 세명이었고, 그로부터 인류가 시작 되었기때문에 그 세명이 인종의 기원이라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린다.
왜 함이 흑인이었다고 해석하는지 이미 눈치 챘겠지만은,
서구의 노예제도 시대에 백인들이 흑인 노예제도를 정당화 하기 위해서 함의 후손인 흑인들이 벌을 받는것이라고 해석한 것이다.
이 무슨 악마같은 해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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